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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19-09-02 서울 노숙인센터장 "노숙인쉼터는 군부대가 아니다'
등 록 일 202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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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사회일반

서울 노숙인센터장 "노숙인쉼터는 군부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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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02 09:47:48
"기존시설은 사생활과 자아 존중, 자기결정권 보장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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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시 노숙인 실태조사 결과. 2019.04.24.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 노숙인을 위한 쉼터의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인 허용구 신부는 최근 발간한 '월간 다시서기' 8월호에서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에는 응급상황을 처리하는 2곳의 대응팀이 있다"며 "숙대입구역 1번출구에는 임시쉼터가, 서울역에는 응급구호방과 대피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 신부는 이어 "임시쉼터의 3층부터 5층까지는 원룸처럼 한 층이 통으로 돼 있다. 넓은 공간 안에 모든 것이 개방된 상태로 누군가는 앉아 있고 누군가는 방바닥에 누워있으며 TV는 한쪽에 제멋대로 틀어져 있다"며 "한 층이라도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어야 하지만 이 또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쉼터 앞에 나와 앉아있거나 길거리의 그늘을 찾아서 답답함을 달래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역 시설 또한 마찬가지다. 지하도 반을 막아서 커다란 하나의 대피소처럼 운영을 하다 보니 이곳은 사생활이 보장될 수 없다"며 "아무리 노숙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지만 보호라는 미명 아래 그들의 사생활과 자아 존중, 자기결정권 같은 것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신부는 그러면서 "이제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와 제도가 개선될 때가 됐다"며 "노숙인들이 2인실, 4인실, 다인실 중 하나를 선택해 쉼터에 입소하고, 본인이 지금은 형편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곳곳에 깊은 배려가 담겨 있는 시설과 환경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집단시설이 있음에도 노숙인들이 입소를 거부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군대는 특수목적 집단이지만 노숙인 시설은 그렇지 않다"며 "숙대입구역에 위치한 쉼터 건물부터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꿀 단계가 됐다"고 제안했다.

허 신부는 "위대한 사회란 개개인의 자아를 존중하고 인간애의 가치를 깊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회"라고 덧붙였다.